'A Moment' 전지예 개인전 2023. 5. 2 - 29 그림을 통해 작가는 인생의 모든 빛나는 순간, 그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징물로서의 낙엽, 꽃 등의 식물을 제시한다. 그림 속 흑백의 꽃, 쓸쓸한 낙엽 위에 입혀 지는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은 낙엽이 비로소 생명을 다하고 땅에 떨어지는, 죽음이나 끝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빛나는 생명의 순간의 응축, 변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며 끝없는 순환을 통해 지속되어 온 어머니와 같은 대자연의 섭리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매개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가 만들어 내는 하나의 예술 작품은 또 다른 이름의 자연이다. 정교한 질서와 순환이 존재하는 하나의 소우주, 그 신비를 단번에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전지예 작가의 연작 'Moment'는 우리의 인생이 그저 그 끝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무수한 의미로 가득 찬, 음미해 볼 만한 순간들로 가득 찬 여정이라는 것을 속삭여 주고 있다. [문화예술공간 '리알티'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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